오늘 본문은 창세기 36장, 에서의 족보입니다. 족보는 지루한 이름의 나열처럼 보이지만, 에서의 족보는 한 가정이 어떻게 세상과 뒤섞이며 세속화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의 기록입니다. 강의는 묻습니다. 과연 양다리 신앙이 가능합니까. 세상 반, 하나님 반의 삶이 가능합니까.
첫째, 에서의 족보는 혼합과 세속화의 기록입니다. 언약 밖의 족속, 곧 호리와 이스마엘과 가나안의 피가 끊임없이 섞여 들어옵니다. 에서는 하나님의 언약보다 정치적 동맹과 현실적 야합을 앞세웠습니다. 그 결과는 거룩한 구별이 아니라 세속적인 가나안화였습니다.
둘째, 그 혼합의 가장 쓴 열매가 아말렉입니다.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와 첩 딤나 사이에서 아말렉이 태어났습니다. 이 아말렉은 훗날 이스라엘을 가장 집요하게 괴롭힌 대적이 됩니다. 세상과의 야합은 달콤해 보이지만, 그 끝에서 태어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을 치는 원수였습니다.
셋째, 성경은 처음부터 섞는 것을 엄히 금합니다. 레위기는 두 종류의 씨를 한 밭에 섞어 뿌리지 말고, 두 재료로 짠 옷을 입지 말라고 명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농경 규칙이 아니라 거룩, 곧 구별을 가르치는 상징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과 섞이지 않고 구별되어야 합니다.
강의의 결론은 분명합니다. 양다리 작전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세상의 방식과 하나님의 방식을 동시에 붙잡는 삶에는 진정한 평안도, 참된 행복도 없습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고. 비즈니스의 현장에서도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누가복음 8장 1~3절은 짧지만 놀라운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열두 제자가 마을과 동네를 두루 다니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실 때, 그 사역을 배후에서 받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 같은 여인들이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겼다고 기록합니다. 이것이 2,000년 전의 경영 보고서, 곧 하나님 나라를 함께 경영하는 사람들의 원형입니다.
첫째, 비즈니스 현장이 곧 가장 거룩한 선교지입니다. 재정과 인프라를 책임진 일터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복음이 흘러갔습니다. 당신의 사업장이 바로 하나님 나라가 경영되는 현장입니다.
둘째, 플랫폼이 아니라 네트워크입니다. 예수님은 한 곳에 사람을 모으는 중앙집중 방식이 아니라, 마을마다 직접 찾아가 만나는 살아 있는 네트워크로 일하셨습니다. 비전을 공유하는 연합이 하나님 나라의 방식입니다.
셋째, 재정의 재정의입니다. 돈은 사랑하면 일만 악의 뿌리가 되지만, 하나님 나라의 전진을 위한 거룩한 연료로 쓰면 복이 됩니다. 요안나처럼 세상 시스템의 심장부에 머물면서 그 자원을 하나님 나라로 흘려보내는 당당한 투자자가 필요합니다.
지속되는 섬김의 루프, 곧 디아코눈입니다. 자기들의 소유를 매번 꾸준히 공급하는 무한 루프를 뜻합니다. 일터를 사명지로 바꾸는 사람, 그가 바로 하나님 나라를 함께 경영하는 왕국의 경영자입니다.
골로새서 3장 10절부터 17절은 새 사람에 관한 선언입니다. 지식 안에서 새롭게 되어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입혀진 새 사람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두순 목사는 묻습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사람을 입고 출근하십니까. 이름표에 적힌 직함이 당신의 정체성입니까. 아니면 그리스도 안에서 받은 상속자의 정체성이 당신의 정체성입니까.
첫째, 낡은 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것은 단번의 결단이 아니라 매일의 갱신입니다. '지식 안에서 새롭게 되어' — 이 현재형 수동태는 날마다 계속되는 과정을 뜻합니다. 오늘 아침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는 것, 기도 가운데 주님께 나아가는 것이 바로 새 사람을 입는 행위입니다. 직함이 아니라 부르심, 성과가 아니라 은혜가 나를 규정합니다.
둘째, 새 사람의 옷장은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긍휼, 자비, 겸손, 온유, 오래 참음 — 이것이 상속자가 입는 옷입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이 옷은 어색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용서와 화해가 흐르는 기업 문화, 경쟁 대신 섬김이 살아 있는 조직이야말로 세상이 흉내 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입니다.
셋째, 골로새서 3장 17절의 결론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보고서 한 장, 거래처 통화 한 번, 직원과의 대화 한마디가 모두 주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사역입니다. 그리스도 안의 정체성이 일터의 언어를 바꾸고, 일터의 언어가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만듭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상속자입니다. 오늘 그 상속자의 정체성을 입고 일터로 나아가십시오.